웃음꽃이 핀다는 말을 곰곰이 되풀이해 본다. 웃는 얼굴이 얼마나 예쁘면 꽃이 핀다고 했을까. 내 얼굴에도 웃음꽃이 자주 피는지는 모르겠지만 말꽃이 피는 때는 알고 있다. 그 순간이 특히 사랑스럽다. 누군가의 입에서 나온 말이 흰 꽃이 되어 가슴에 피어나고 조용히 번지는 순간이.
말꽃을 피우는 사람이고 싶다. 그래서 내 앞에 있는 한 사람의 마음에도 꽃이 번진다면 좋겠다.
오늘의 문장 / 오늘은 파도가 높습니다 (개정증보판)
우리는 우리가 가진 사랑의 크기만큼 존재할 수 있다.
오늘의 문장 / 머지않아 여름은 끝나겠지만
마음을 기울이지 않아도 제자리에 있는 것들은 나를 울적하게 만든다. 몸도 마음도 하나인지라 애정을 쏟을 수 있는 대상은 한정적이고, 아무래도 우리는 서로 그걸 이해할 거라 믿지만, 상대를 향한 찰나의 소홀함에도 괜히 죄스러운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