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간판이 없는 바,
새벽마다 그곳에 고이는 위스키와 사람의 이야기”
바bar ‘포어포어포어(pourpourpour)’ 운영자 서홍주의 에세이로, 그가 일했던 ‘간판이 없는 바’에서 수없이 많은 새벽을 통과하며 마주한 술과 사람의 이야기를 엮은 책입니다.
라프로익Laphroaig, 라가불린Lagavulin, 스프링뱅크 Springbank, 글렌피딕 Glenfiddich, 탈리스커 Talisker, … 이름조차 읽기 어려운 술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대신,
위스키 향이 스며든 그만의 언어로 술잔과 이야기가 오고 가는 ‘간판이 없는 바’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바bar에 처음 방문하는 사람도, 위스키가 낯설게 느껴지는 사람도 괜찮습니다. 위스키가 곁들여진 에피소드를 따라가다 보면, 한 편의 소설을 읽고 그 속의 장면이 떠오르는 것처럼
위스키의 맛과 향을 자유롭게 상상하게 됩니다. “사막 한가운데서 마시는 짭짤한 레몬주스, 낮에 해수욕을 즐기며 마시는 과실차, 오전에 즐기는 크림브륄레와 그 주위의 낙엽들, 구름이 없는 맑은 하늘과 차가운 시드르...”
마치 한 폭의 그림을 감상하듯 섬세하게 표현한 위스키의 이미지는 또 다른 방식으로 위스키를 바라보도록 합니다. 글이 주는 여운을 통해 저마다의 방식으로 새벽과 위스키를 즐기게 되기를 바랍니다.
작가의 말
술과 전혀 관련이 없는 직종에 근무하던 내가 술을 마시기 위해 첫 방문을 한 그곳. ‘간판이 없는 바’의 나무틀 창문은 눈앞에 놓인 어떤 술보다 나를 편안하게 해주었다. 자리에 앉아 술을
권유받던 그곳에서 직원이 되어 5년여의 세월을 보냈다. 수많은 사람과 수없이 많은 새벽을 맞이하며, 그들이 가진 이야기와 함께 어울렸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정제되고 각색되어 나와 그들이 쥔 술잔을 통과했다.
‘바’라는 공간에 혼자 다가가고 싶은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통해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어느 곳이든 향하길 바란다. 이름조차 읽기 어려운 위스키와 칵테일들은 바에서 즐기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2021년 겨울 서홍주
추천의 글
현대인들이 삶에 지쳐 외로워서 모이게 되는 바. 게일어로 ‘생명의 물’ 이라는 뜻을 가진 위스키. 그 한 방울이 코 끝을 자극하고, 혀끝을 지나 목젖으로 넘어갈 때 내가 살아있다고 느낀다.
말하지 않아도 나를 이해해 줄 수 있는 위스키, 그리고 이 책을 추천한다.
- 그라더스(grds) 디렉터 박유진
간판이 없는 단골 바에 초대받은 기분으로 위스키를 곁들여 서홍주의 글을 읽는다. 에피소드가 열리고 닫힐 때마다 온더락 잔을 빙글 돌리면, 얼음이 달그락거리고 코끝에 새벽 어스름 향이 감돈다.
그의 문장은 온더락 얼음의 표면처럼 차분히 빛난다. 덕분에 이야기는 목 넘김이 부드럽다. 은은한 대화들이 차가운 공허를 희석시킨다. 소설처럼, 사람들은 간판이 없는 바로 모인다.
눈빛과 향이 오간다. 술잔과 귀를 기울인다. 한동안 그의 새벽을 채우던 바는 시간 속으로 증발해 버린 듯하다. 하지만 이유 없는 증발 따윈 없다고 그가 썼듯이 그의 새벽은 한층 더 부드러워졌을 거라고 믿는다.
그가 마련한 새벽 풍경으로 사람과 이야기가 모인다. 나도 함께 잔을 마주하고 싶어졌다.
- 작가 최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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