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사라진 공간과 남은 사람들의 기억”
<사라질 곳에 살던 사람들: 반포주공 기억하기>는 2022년 시작된 재개발로 인해 사라진 ‘반포주공아파트’를 기록하고, 그 기록을 통해 이제는 사라진 공간을 기억하는 책입니다. 지난 2022년 재건축이 시작되면서 50년 역사의 막을 내린 반포주공아파트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70년대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서울의 아파트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저와 제 친구들이 학창시절을 보낸 곳이기도 합니다.
지난 2021년, 성인이 된 후 마포구로 이사해 이 곳을 잊고 살고 있던 저는 반포주공아파트의 재개발이 확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반포주공 단지를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50년동안 반포주공 99개동을 거쳐간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품고 있을 공간이 도시정비사업에 의해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이 공간을 기록하고 이 곳에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당시 반포주공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던 거주민 두 명을 인터뷰했고, 그 인터뷰와 제가 찍은 공간의 사진, 그리고 일러스트를 모두 엮어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평범한 형식보다는 디자인을 전공한 저의 특성을 살려, 조금 더 특색있는 레이아웃으로 텍스트와 이미지들을 구성했습니다. 책의 말미에는 현재 재개발이 진행중인 반포주공의 모습과 과거의 모습이 함께 놓여있기도 합니다.
현재 서울 곳곳에서는 도시정비사업으로 인해 많은 오래된 공간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 책을 엮어 내며, 많은 세월을 그 공간에서 보내신 어르신 분들 뿐 아니라 아파트에서 대부분의 유년시절을 보낸 현재의 20-30대 또한 그런 곳들이 사라지며 적지 않은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추억의 공간이 사라지는 경험을 이 도시에 살다 보면 자주 겪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라질 곳에 살던 사람들: 반포주공 기억하기>에 담긴, 사라진 공간을 자신의 방식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을 보며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이 위로와 즐거움을 느끼고,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공유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사라졌지만, 사람들의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있는 공간의 이야기를 제 책을 통해 만나주세요!
책 속의 문장
맞아요. 구반포가 내 세상 전부인 느낌이었죠. 그래서 구반포 밖으로 나갈 땐 약간 어린애가 롯데월드 가는 그런 기분을 느꼈다니까 처음에. (24 page)
주공하면 아무래도 나무가 아닐까 싶어요. 저랑 친구랑 맨날 엄청 큰 나무를 보고 항상 그 나무 이름을 지어줬는데, 항상 그 이름이 생각이 안났어요.
그래서 우리가 맨날 이 나무 이렇게 이름 짓자. 했는데 그 다음에 기억이 안나서 새로 지었는데 또 기억 안나고. 그냥 그렇게 새로운 이름을 계속 지었어요. (28 page)
‘나에게 반포주공아파트는 뭐다’ 라고 정의를해본다면 어떤 거 같아요? - 내 전부 아닐까요. 전부에요 진짜. (47 page)
인생의 중요한 시기의 처음과 끝을 반포주공아파트랑 함께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정말 후련하게 마무리하는 느낌. 하나의 서막이 끝났다. 여기랑 같이 내 인생 2막을 보냈다! 이런 느낌이라 저는 좋아요. 후련해요. (96 page)
저자 소개
민돕 @mindop.kr
그림그리는 디자이너. 일상을 살아가며 기록하고 싶은 순간들을 저만의 시선을 담은 일러스트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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